약국·상비약 제대로 고르는 법
약사에게 뭘 말하고 뭘 물어야 하는지, 성분 중복 사고는 어떻게 피하는지. 약국을 제대로 쓰는 법을 정리했어요.
"그냥… 감기약 주세요"
약국 카운터 앞에서 얼어붙은 적 있으시죠. 약사가 "어떤 증상이세요?"라고 되묻는데 뭘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감기요"라고 답하고 나온 경험이요. 집에 혼자 누워서 서랍 속 약통을 뒤져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던 밤도요.
한 번쯤 이런 적도 있을 거예요. 종합감기약을 먹었는데 열이 안 떨어져서 타이레놀을 하나 더 먹은 적. 그게 왜 위험한지는 아무도 안 알려줬죠.
이 가이드는 약을 스스로 고르는 법이 아니에요. 성분 이름이 나오는 이유는 딱 두 가지예요. 하나는 지금 먹고 있는 약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해서 중복 복용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약사에게 정확히 말하기 위해서예요. 읽다가 "그래서 나는 뭘 먹어야 하지?"에 답이 안 나온다면 그건 정상이에요. 그 지점이 바로 약사에게 물어볼 타이밍이에요.
병원 스마트하게 이용하기가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는 흐름"이라면, 이 가이드는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닐 때 약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뤄요.
약은 세 갈래로 나뉘어요
일반의약품 — 약사와 상담하고 살 수 있는 약
- 「약사법」상 오용·남용 우려가 적고,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해도 안전성·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의약품이에요
-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어요. 영어로는 OTC라고 부르는데, 이 가이드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통일해서 쓸게요
- 중요한 건 "처방이 필요 없다"가 "아무 확인도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금기도, 중복도, 부작용도 그대로 있어요
전문의약품 —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하는 약
-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품이 전부 여기 해당돼요
- 처방전 없이 판매하면 「약사법」상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대상이에요
- 그래서 약국에서 "그거 그냥 주시면 안 돼요?"가 통하지 않아요. 약사가 깐깐한 게 아니라 법이 그렇게 돼 있어요
의약외품 — 편의점·마트·인터넷에서도 파는 것
- 인체에 대한 작용이 약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는 물품 중 식약처장이 지정한 것이에요
-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편의점에서도,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어요
- 밴드류처럼 상처 처치에 쓰는 물품 상당수가 여기예요
-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과는 완전히 다른 제도예요. 뒤에서 따로 설명할게요
해열진통제는 크게 두 갈래예요
이름은 수십 가지인데 성분으로 보면 대부분 두 갈래로 갈려요. 이 둘을 구분하는 목적은 "뭐가 더 좋은 약이냐"를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성분을 두 번 먹지 않기 위해서예요.
갈래 1 — 아세트아미노펜
-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여요. 소염(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은 없어요
- 위장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에요
- 허가사항에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는 다른 제품과 함께 복용하지 마십시오"라는 문장이 문자 그대로 적혀 있어요
- 음주 관련 경고는 간 쪽이에요.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 계열 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하라고 명시돼 있어요
- 제품 이름과 성분 이름은 달라요. 상자 뒷면 주성분란을 봐야 이 계열인지 알 수 있어요
갈래 2 —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이 모두 같은 계열이에요
- 열·통증에 더해 소염 작용이 있다는 게 앞 갈래와의 차이예요
- 허가사항에 명시적인 금기 대상이 적혀 있어요. 위장관 궤양·출혈을 겪은 사람, 기관지천식이 있거나 겪은 사람, 아스피린이나 다른 NSAIDs에 과민증을 보였던 사람, 심한 간·신장·심장 문제나 심한 고혈압이 있는 사람 등이에요
- 음주 관련 경고는 위장 쪽이에요.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복용하면 위장출혈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적혀 있어요
- 허가사항에 "일반적으로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습니다"라고도 적혀 있어요
같은 "술 조심"인데 한쪽은 간 이야기고 한쪽은 위장 이야기예요. 이유가 아예 다르죠. 성분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뭉뚱그려 외우면 둘 중 하나는 틀리게 돼요.
그리고 위 금기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맞는 약은 사람마다 달라요. 위가 약한지, 천식이 있는지, 어떤 약에 부작용을 겪었는지에 따라 갈려요. 그래서 이 판단은 약사 몫이고, 내 몫은 그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넘기는 거예요. 약사가 지병과 과거 부작용을 캐묻는 건 저 목록을 걸러내려는 거예요.
종합감기약 한 알에는 성분이 여러 개 들어 있어요
질병관리청 설명에 따르면 감기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해요. 그래서 감기약은 증상별로 갈래가 나뉘어요.
감기약을 이루는 갈래들
- 진해제 — 기침을 억제해요
- 거담제·점액용해제 — 가래 배출을 도와요
- 항히스타민제 — 콧물·재채기를 완화해요.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요
- 비점막수축제 — 코막힘을 완화해요. 코에 직접 뿌리는 국소용 제제는 오래 쓰면 반동 현상으로 코막힘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어서 사용 기간에 제한이 있고, 먹는 제제는 두근거림이 있을 수 있어 고혈압·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주의가 필요해요. 며칠 이상 쓰게 되면 약사에게 확인하세요
- 소염진통제 — 두통·인후통을 줄여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NSAIDs가 여기 들어가요
- 종합감기약은 이 갈래들을 한 알(또는 한 병)에 섞어 놓은 것이에요
- 어느 갈래가 필요한지 고르는 건 약사 몫이에요. 이 목록은 한 알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 증상에 약을 맞춰보라는 표가 아니에요
여기서 두 가지 결론이 나와요.
- 증상이 하나뿐이면 종합감기약이 과할 수 있어요. 기침만 나는데 콧물약·코막힘약까지 같이 먹게 되니까요. 단일 성분 약이 나은 상황인지는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 다른 약과 성분이 겹치기 아주 쉬워요. 이게 다음 이야기예요.
이 가이드에서 딱 하나만 기억한다면 — 성분 중복
밤에 열이 나요. 약국은 문을 닫았고 편의점에 갔더니 감기약이 있어서 하나 사서 먹어요. 한참 지나도 열이 안 떨어져요. 같은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사서 추가로 먹어요. 아주 흔한 장면이죠.
문제는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 2종이 둘 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한다는 거예요. 타이레놀의 주성분도 아세트아미노펜이에요. 즉 방금 같은 성분을 두 번 먹은 거예요. 제도 안에서 아무 제지 없이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에요.
이건 커뮤니티에서 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식약처 허가사항에 적혀 있는 금지 사항이에요. 편의점 감기약 중 하나인 판콜에이내복액의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이런 취지의 문장이 있어요.
- 아세트아미노펜은 일일 최대 용량을 넘기면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그 상한을 넘겨 복용해서는 안 되고,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는 다른 제품과 함께 복용하여서는 안 된다
- 진해거담제, 다른 감기약, 해열진통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를 함유하는 내복약과 함께 복용하지 말 것
원문에는 일일 최대 용량이 밀리그램 수치로 적혀 있는데, 제품·연령·체중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라 여기서는 옮기지 않을게요.
약을 두 개 먹으면 효과가 두 배가 되는 게 아니에요. 성분에는 하루 상한선이 있고, 여러 약에 같은 성분이 흩어져 들어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선을 넘어버려요. 실제 상한은 제품·연령·체중에 따라 다르니, 포장 표기와 첨부문서(약 상자 안에 접혀 들어 있는 설명서)를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애매하면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종합감기약과 단일 해열진통제를 함께 먹기 전에는 두 약의 주성분란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세요.
중복은 아세트아미노펜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에요. NSAIDs 계열도 서로 겹쳐 먹으면 안 된다고 허가사항에 적혀 있어요. 식약처도 소염·진통제에 대해 현재 복용 중인 약의 주성분 정보를 확인하고, 새로운 약을 처방받거나 구입하기 전에 의사·약사에게 알리고 상의하라고 안내해요. 사실 이 가이드 전체가 이 한 문장이에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 지정은 13종, 실제로는 11종
편의점 상비약 제도, 사실은 이래요
- 2012년 11월 15일 시행. 「약사법」 제44조의2에 근거해요
- 법이 정한 상한은 20개 품목 이내이고, 현재 고시로 지정된 건 13종이에요
- 분류는 해열진통제 5종 / 감기약 2종 / 소화제 4종 / 파스 2종이에요
- 그런데 해열진통제 중 정제 2종이 2022년 3월에 품목 취하돼서, 고시 목록에는 남아 있지만 실제로 살 수 있는 건 11종이에요.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mg과 타이레놀정 160mg인데, 제조사 공장이 해외로 옮겨가면서 국내 생산이 끊겼어요
- 어린이용 해열제가 통째로 사라진 건 아니에요. 보건복지부는 어린이부루펜시럽·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이 대체 품목으로 남아 있다고 안내해요. 다만 알약 형태 2종이 빠져서 제형 선택지는 좁아졌어요
판매 규정 — 왜 하나씩만 파느냐면
- 1회 판매 수량은 1개 포장단위예요. 하루 복용분만 판다는 취지고, 뒤집어 말하면 "그 이상은 혼자 판단해서 먹지 말라"는 뜻이에요
- 12세 미만에게는 판매할 수 없어요
- 개봉해서 낱개로 파는 것도 금지예요
- 파는 곳은 등록한 점포뿐이에요.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4시간 교육 수료, 바코드 시스템을 갖추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등록해야 해요
- 그래서 24시간 편의점이라고 다 파는 게 아니에요. 등록 여부는 온라인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니, 평소 동선의 편의점에 계산대 근처 등록증과 상비약 매대가 있는지 미리 눈여겨봐두는 게 가장 확실해요
편의점 구매에는 복약지도가 통째로 빠져요. 복약지도는 약사가 약의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해주는 걸 말해요. 게다가 처방·조제 단계에서 중복·병용금기를 걸러주는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도 여기서는 작동하지 않아요.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편의점은 그 확인 절차가 통째로 없는 경로라는 걸 기억하세요.
편의점 소화제 4종은 소화효소 중심의 복합 소화제예요. 속쓰림에 쓰는 제산제도, 설사에 쓰는 지사제도 없어요. "체했든 속이 쓰리든 설사를 하든 편의점에서 해결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거죠.
특히 설사·구토가 이어질 때는 약을 집어들기 전에 식중독·장염 대처법을 먼저 보세요. 상황에 따라 약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품목 목록은 곧 바뀔 수 있어요. 보건복지부가 최대 20종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2026년 12월 고시 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고, 지사제·위장약·인공눈물 등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요. 아직 확정된 게 아니에요. 실제로 필요할 때는 의약품안전나라나 보건복지부에서 최신 목록을 직접 확인하세요.
심야·휴일이라면 편의점보다 문 연 약국을 먼저 찾아보세요. 야간에 일반의약품 판매와 약사 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공공심야약국이 2026년 4월 기준 전국 242곳 운영 중이에요. 다만 수도권에 몰려 있고 일부 시·도는 한 자릿수라 지역 편차가 커요. 우리 동네에 있는지는 대한약사회 휴일지킴이약국에서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아요.
약국에서 5분 안에 끝내는 법
이 다섯 단계는 약을 고르는 절차가 아니라 약사와 대화하는 절차예요.
들어가기 전 30초 — 증상을 문장으로 만들기
카운터 앞에서 얼어붙는 이유는 대부분 정리가 안 돼서예요. 가는 길에 네 가지만 문장으로 만들어두세요.
- 언제부터 — "어제 저녁부터요"
- 어디가 — "목이랑 머리요"
- 어떻게 — "삼킬 때 따끔하고, 머리는 지끈거려요"
- 열은 재봤는지 — "38도 나왔어요" 또는 "안 재봤어요"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말할 때와 같은 틀이에요. 약국에서도 그대로 통해요.
"안 재봤어요"도 완벽하게 좋은 답이에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약사에게 먼저 말할 것
공식 안내 기준으로 약사·의사에게 알려야 할 것은 세 가지예요. 지금 먹고 있는 약, 전에 겪은 약물 부작용, 과거나 현재 앓고 있는 병이에요. 여기에 실전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더하면 이렇게 돼요.
- 지금 먹고 있는 약과 영양제 전부 — 경구피임약, 만성질환 약, 정신과 약, 한약, 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이에요
- 전에 약을 먹고 겪은 이상반응이나 알레르기
- 앓고 있는 병 — 특히 위장 질환, 천식, 간·신장 관련은 앞에서 본 금기 목록에 그대로 걸려요
-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수유 중인지
- 오늘 운전·시험·근무 일정이 있는지, 술 마실 예정인지 — 감기약의 항히스타민 성분은 졸음을 유발하고, 술과 함께 쓰면 그 효과가 증폭돼 어지럼증이나 판단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요
말하기 민망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약사가 이걸 묻는 건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 사고를 막으려는 것이에요. 앞에서 본 금기 목록이 정확히 이 질문들의 정답지예요.
약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물어볼 것
공식 안내가 제시하는 물어봐야 할 것도 이미 정해져 있어요.
- 약의 이름과 효과 — "이게 무슨 약이에요?"
- 복용 방법과 기간 — 며칠분인지, 하루 몇 번인지, 식전인지 식후인지
- 피해야 할 음식 — 술도 여기 포함해서 물어보세요
- 부작용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지
- 다른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여기에 이 가이드가 하나만 더 얹을게요. 주성분이 뭔지를 물어보세요. 봉투에 제품명만 적혀 있으면 성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거나, 낱알 뒷면을 사진으로 찍어두세요. 다음에 다른 약을 살 때 중복 여부를 판단할 유일한 근거가 이거예요.
집에 와서 포장 읽기
약 상자에 깨알같이 적힌 정보는 광고가 아니라 법이 적으라고 해서 적혀 있는 것이에요. 「약사법」은 의약품 용기·포장에 다음을 반드시 기재하게 하고 있어요.
- "일반의약품" 또는 "전문의약품"이라는 문자
- 성분과 분량
- 용법·용량
- 제조번호와 유효기한
그래서 상자만 봐도 지금 이게 어느 쪽 약인지,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첨부문서에 있어요. 사용상 주의사항이 여기 적혀 있어요.
제품명을 알고 있다면 의약품안전나라의 'e약은요'에서 효능, 사용 방법, 주의 사항, 이상반응, 보관 방법을 식약처 허가사항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요. 블로그 검색보다 이쪽이 먼저예요.
서랍에서 이름 모를 알약이 나왔다면 약학정보원 식별검색을 쓰세요. 모양·색상·알약에 새겨진 문자로 조회할 수 있어요.
남은 약 관리하고, 버릴 건 제대로 버리기
-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생겨도 남은 일반의약품을 임의로 다시 먹지 마세요. 유효기한이 지났을 수도 있고, 개봉 후 보관 상태에 따라 변질됐을 수도 있어요
- 다른 사람이 먹던 약은 더더욱 안 돼요. 그 약은 그 사람의 지병과 복용 중인 약을 기준으로 골라진 거예요
- 유효기한과 개봉 후 사용 기간은 달라요. 개봉하면 짧아져요. 정확한 기간은 포장·첨부문서를 확인하거나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 보관은 열·습기·직사광선을 피하고, 성분 표시가 붙어 있는 원래 포장 상태를 유지하세요. 제품마다 보관 조건이 다르니 포장의 보관 방법 표기를 따르는 게 정확해요
버릴 때 일반 쓰레기나 변기에 버리면 안 돼요.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이라 환경오염과 항생제 내성균 문제로 이어져요. 식약처 안내 기준 배출 요령은 이래요.
- 알약 — 내용물만 모아서
- 가루약 — 포장을 뜯지 말고 밀봉 상태 그대로
- 물약·시럽·연고 — 마개를 닫고 용기째. 유리병이면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서
배출 장소는 구청·보건소·약국·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이에요. 위치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서울이라면 스마트서울맵에서 검색할 수 있어요. 일부 지자체는 우체통 수거도 하는데 전국 공통이 아니고, 물약·안약·연고는 우체통 배출 대상이 아니에요. 우체통에 넣을 때는 주민센터·보건소에서 회수 봉투를 받아 거기에 담아야 해요. 우리 동네가 되는지는 시·군·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
자취방 상비약, 뭘 갖춰둘까
상비약은 아플 때 사러 나가지 않기 위한 것이지, 병원에 안 가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이 구분만 지키면 나머지는 단순해져요. 제품명 목록이 아니라 갈래로 생각하세요.
갈래로 생각하는 상비약
- 해열·진통 계열 — 내 몸에 어느 갈래가 맞는지는 약사와 함께 정하세요. 앞의 금기 목록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 소화 계열 — 소화효소제·제산제처럼 쓰임이 갈려요. 각각 어떤 상황용인지 사둘 때 약사에게 확인해두세요
- 상처 처치용 — 소독약, 밴드, 거즈. 상당수가 의약외품이라 편의점·마트에서도 살 수 있어요
- 체온계 — 있느냐 없느냐가 "열이 좀 있는 것 같은데"와 "38도예요"를 가르고, 그 차이가 약국·병원에서 받는 답을 바꿔요
- 내 상황에 맞는 것 — 알레르기가 있거나 정기적으로 먹는 약이 있다면 그에 맞춰 따로 챙길 게 있어요
상비약은 아프기 전, 멀쩡할 때 사두세요. "자취하는데 기본으로 뭘 갖춰두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약사와 훨씬 길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파서 정신없을 때보다 이때 받는 상담이 정확하고, 내 지병·복용 약까지 반영해서 골라줘요.
이럴 땐 약국이 아니라 병원
이건 진단 기준이 아니에요. 혼자 고민하는 걸 멈추고 전화하거나 찾아갈 타이밍을 알려주는 신호예요. 애매하면 가는 쪽이 맞아요.
병원으로 넘어갈 신호
- 일반의약품을 며칠 먹었는데 그대로거나 오히려 나빠질 때 — 이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식약처는 소염·진통제를 환자가 임의로 오래 계속 복용하지 말라고 안내해요
- 38℃ 이상 고열이 이어질 때 —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38℃ 이상 고열이 있으면 인플루엔자 검사로 감별 진단할 수 있다고 안내해요
- 누런 콧물과 함께 얼굴 앞부분·이마가 아플 때 — 부비동염 신호일 수 있어요
- 귀가 아프거나 진물이 나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릴 때 — 중이염 신호일 수 있어요
- 숨쉬기 힘들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천식·만성 폐질환 같은 지병이 있거나, 정기적으로 먹는 약이 있어 판단이 서지 않을 때
그 밖에 흉통·의식 저하·경련·심한 출혈처럼 응급 상황이라면 약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에요. 응급실 이용 가이드를 보세요. 구토·설사가 이어지거나 탈수가 의심되면 식중독·장염 대처법 쪽이에요.
약을 먹은 뒤 발진이 올라오면 자가 판단으로 계속 먹지 말고, 복용을 멈춘 뒤 약사나 의사에게 알리세요. 드물지만 중대한 피부 반응이 경고로 들어가 있는 성분들이 있어요. 흔한 일은 아니지만, 혼자 판단할 일도 아니에요.
알아두면 편한 것들
같은 성분을 여러 회사가 각자 다른 이름으로 팔아요. 그래서 이름이 전혀 달라도 주성분이 같을 수 있어요. 이게 중복 복용의 함정이자, 성분이 같은데 가격이 다른 이유이기도 해요.
약을 볼 때 제품명이 아니라 상자 뒷면의 주성분을 먼저 보는 습관을 들이면 이 함정 대부분이 사라져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내가 먹는 약! 한눈에'에서 최근 1년간 병원·약국 투약 이력과 개인별 의약품 알레르기·부작용 정보를 본인 인증 후 조회할 수 있어요. PC는 심평원 누리집, 모바일은 '건강정보' 앱이에요.
단, 여기 잡히는 건 처방·조제 이력이에요. 편의점에서 산 상비약이나 약국에서 직접 산 일반의약품은 안 잡혀요. 그래서 휴대폰 메모에 직접 정리해두는 습관이 여전히 필요해요.
감기약을 먹은 날 커피·에너지음료를 평소처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안 올 수 있어요. 감기약 자체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제품이 있기 때문이에요.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 중에도 카페인이 든 게 있어요.
약국 영수증이 실손보험 청구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다만 일반의약품을 그냥 사는 건 대상이 아닐 수 있으니, 청구 기준은 실손보험 청구하기에서 확인하세요.
체크리스트
약국 잘 쓰기 체크리스트
참고 자료
제품명을 넣으면 효능·사용법·주의사항·보관법을 식약처 허가사항 그대로 볼 수 있어요. 블로그 검색보다 이쪽이 먼저예요.
서랍에서 나온 정체불명 알약을 모양·색상·새겨진 문자로 조회할 수 있어요.
지금 문 연 약국과 심야약국을 찾을 수 있어요. 심야에는 편의점보다 여기가 먼저예요.
최근 1년 투약 이력과 개인 알레르기·부작용 정보를 본인 인증 후 조회해요. 처방·조제 이력만 잡혀요.
편의점에서 파는 상비약의 공식 지정 목록이에요. 품목이 바뀌었는지 여기서 직접 확인하세요.
식약처 산하 공공기관이 만든 의약품 안전 사용 영상이에요.
감기약이 어떤 갈래로 나뉘는지, 언제 합병증을 의심해야 하는지가 공공기관 문서로 정리돼 있어요.